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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
잠 못이루는 밤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4761 등록일: 2021-11-03

잠 못 이루는 밤 


한밤에 잠은 오지 않아 
몸만 달달 볶았다
달달한 칼끝으로 찌르는 것처럼 
마음은 쑤셨다  
너무 달아서 몸 둘 바를 몰랐다     
요리조리 뒹굴어도 보고 일어났다가 
앉았다가 몸부림쳤다    
달은 새벽으로 기울었다 
무심코 눈을 감았다가도 
달달한 마음에 화들짝 깨었다  
잃어버린 지갑이 생각난 사람처럼 
지갑을 찾아 쥐잡듯이 온 집안을 헤집어 놓았다
누군가 내 마음을 미친 듯이 휘저어 놓고 있었다   
하늘을 향해서 부르짖고 싶었다 
이 밤 내 마음의 공중 권세 잡은 자 
누구인가 
산다는 것은 몸과 마음을 다 아우르는 
일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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