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냄새
오늘 저녁 반찬으로
골목시장에서 고등어 한 마리를 낚았다.
파릇파릇하고 싱싱한 고등어의 자태는
만년 수준급 새싹 모델이었다.
그녀는 고등어 냄새는 새파랗다고 했다.
새파랗게 고등어가 익는다고도 했다.
또 새파랗게 탄다고도 했다.
그녀는 오병이어의 기적을 떠올렸다.
“예수께서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사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시매 제자들이
무리에게 나누어 주었던 그 물고기 냄새도
새파랬을까?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니 선진들이 이로써
증거를 얻었느니라"
그녀는 중얼거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