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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
부부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3403
등록일:
2021-10-28
<div>부부</div><div><br></div><div><br></div><div><br></div><div>요즘 식탁은 시금치나물의 만선이다. </div><div><br></div><div>아내는 남이 모를 정도로 재빠르게 </div><div><br></div><div>시금치를 데치곤 했었다. </div><div><br></div><div>그런 아내의 손맛은 깨소금 맛이었다. </div><div><br></div><div>사는거 뭐 별거 있었나. </div><div><br></div><div>서로 알아주면 되는거지. </div><div><br></div><div>시금치를 좋아하는 남편이기에 </div><div><br></div><div>아내는 시금치를 저녁 반찬으로 선택했다. </div><div><br></div><div>그런 아내를 위해 남편은 돌이라도 </div><div><br></div><div>씹어먹고 싶을 정도로 힘있고 기운차게 뻗은 형세였다. </div><div><br></div><div>아내는 살그머니 남편 얼굴을 바라본다. </div><div><br></div><div>천국의 꿀맛을 맛보는 아들의 표정이었다. </div><div><br></div><div>부부는 서로를 바라보며 행복했다.</div><div><br></div><div>남편은 아내를 생각했고 아내는 남편을 생각했다. </div><div><br></div><div>서로의 편이었다. </div><div><br></div><div>어느날, </div><div><br></div><div>아내는 남편에게 이끌리어 갔다. </div><div><br></div><div>남편과 아내는 온데간데 없고 둘이 하나로 합친 </div><div><br></div><div>마음과 같은 몸이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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