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 문인서재 / 문학관.com / 문인.com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문인.com
작가별 서재
김성열 시인
김소해 시인
김순녀 소설가
김진수 큰길 작가
김철기 시인
류금선 시인
문재학 시인
민문자 시인
배성근 시인
변영희 소설가
송귀영 시인
안재동 시인
양봉선 아동문학가
오낙율 시인
윤이현 작가
이기호 시인
이영지 시인
이정승 소설가
이룻 이정님 시인
이창원(법성) 시인
정선규 시인
정태운 시인 문학관
채영선 작가
하태수 시인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천안 함의 기억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1433 등록일: 2010-11-12
천안 함의 기억 海 月 정선규

언제부터인가 꿈이었다는 바다의 멀미가 우울하게 생겼다
3월의 바다는 첩첩산중 외딴 집 연상시켜주듯 고요히 자장가 일으켜
실바람 흔들리는 리듬 박자 시끄러운 꿈자리 이별여행 마중하듯
서리서리 하얗게 가누지 못한 채 수평선 가로질러 눕는다
유독 이 시간 바다는 왜 그렇게 어둠 속에서 부드러운 물결로 속삭이는지
곧 바닷속 깊이 보쌈당한 생명 옮겨갈 모를 운명의 소유자
그동안 누군가의 손에 꼭 쥔 돌멩이 바다로 날아가는 듯 바다에 천안 함이 떨어졌다
말 말 말의 대한민국 암초 빼기다 격침 더하기다. 오만가지 회계 들었다 났다 떠돌아
주인 없는 월급은 억울하게 종신형 선고받고 통장 속으로 가라앉힘 당했다

바다는 아주 간사한 달빛 분위기 의아스러움 돋아 아주 고집스러워
도도한 채 품위유지하고 있으니
왜 글쎄 누가 어떻게 무엇 때문에 천안 함을 불러오는 궁금증은 더 오묘해만 가고
토라지듯 수평선 모퉁이로 빼져 유유히 비밀스럽게 묻었다
허리는 두 동강 바닷속 펄에 비녀 뽑혀 예리한 침 억세게 맞은 것이라
아직은 죽음도 찾아내기 어려워 들락날락 정신없는 미로 밖의 젊은 군인의 목숨
부대끼는 조국을 생각해 그렇게 식당 그리고 화장실 혹은 침실에서 영원을 약속했다
아! 비통하다. 왜 젊은 군인의 영혼은 널브러진 육체에서 이탈을 시도 당했나

가슴이 찢어진다
육 절기 생삼겹 잘려나간다
죽음도 그의 사명이라 불러주리
더는 .....
바다 덮은 사랑 한주호 준위의 죽음
의식 부재 그리고 눈뜨지 못해 끝으로 간 길
그저, 그저 뭐란 말인가
보낼 수 없는 배웅으로 가슴은 끝내 빛바래 낙장 된다

작은 씨앗 아낄 자리 없이 젖은 생명 건져 만선의 기쁨
신명나게 길 떠난 금 양호 이제나저제나 불꽃 같은 눈동자 횃불 될 때
다음 세대에 또 이렇게 이곳에서 기약한 환생 다짐하듯 역력하게 바다 밑에 잠겼다
어느 쓸쓸한 바닷가 그 찻집에서 고독 서럽게 앉았을 영혼의 초상
하지만 오늘도 바다는 조류의 도도함만 만끽한 채 우리를 외면하고
그의 빈소에는 구구절절 구구단 외우는 어느 소년의 모습만 기울어져
배웅받지 못할 장례식 떨거지 됐다

우리 마음은 오만가지 생각이 뜨고 지는 파편의 별빛
당신들을 향한 신비로운 별빛으로 은하수 동쪽을 밝히겠습니다
댓글 : 0
이전글 마법의 성
다음글 이럴 때라면
번호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177 자유글마당 이럴 때라면 정선규 0 10898 2010-11-30
176 시.시조 초승달 정선규 0 11450 2010-11-30
175 자유글마당 시장 가느냐 정선규 0 10701 2010-11-29
174 시.시조 양파 정선규 0 10758 2010-11-28
173 자유글마당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것 정선규 0 10455 2010-11-28
172 시.시조 비 내리는 밤 정선규 0 10296 2010-11-27
171 메모.비망록 내 사랑에 대하여 정선규 0 10187 2010-11-27
170 자유글마당 사람은 죽어야 늙는다 정선규 0 10465 2010-11-26
169 시.시조 가로수 잎의 행방 정선규 0 10675 2010-11-26
168 자유글마당 그 사내 정선규 0 10461 2010-11-26
167 자유글마당 작가 소개 / 정선규 시인 정선규 0 10581 2010-11-25
166 자유글마당 벼락을 쫓아가서 맞다 정선규 0 11434 2010-11-25
165 시.시조 빈 의자 정선규 0 11022 2010-11-25
164 시.시조 심리 정선규 0 10949 2010-11-25
163 자유글마당 보쌈 당했다 정선규 0 10925 2010-11-25
101 | 102 | 103 | 104 | 105 | 106 | 107 | 108 | 109 | 110
이 사이트는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문인 개인서재)입니다
사이트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