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낮달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4045 등록일: 2021-10-15
낮달
죽을동 살동 모르고 조각구름처럼 떠 있었다.
밤을 새워가며 샛노랗토록 단단히 눌러서 빛으로
넘치도록 벼렸었던 쟁반은 낮이 들어 사라지고 없었다.
문득 오늘 낮 사흘에 피죽 한그릇도 못 얻어 먹은
아들 얼굴을 하고 낮달이 희멀겋게 찾아왔다.
어제밤 황금알은 깨질듯이 둥글둥글 여물었는데
이제는 아직 맛들지 않은 백지장처럼 새하얗게
그 뜻을 잃은 표정이었다.
가을 바람이 불어왔다.
하늘 여기저기 널브러진 구름은 흙더미처럼 무너져내렸다.
둥글둥글 튼실하고 잘 생긴 낮달이 뿌리째 뽑혔다.
구름에서 비켜 선 낮달은 커다란 달집을 되찾았다.
참 사는 게 별쭝맞지.
그만큼 세상 어디에 갔다놔도 살겠다.
밤이고 낮이고 뜨는 저 낮달을 바라보고 있으면
왠지 하늘에 대한 의식 혹은 그 관념을 살피며
자신을 반성 하는듯 다가온 다.
번호
전체분류 프로필 시 수필 시.시조 소설 평론 메모.비망록 자유글마당 시조 동시 동화 희곡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312
자유글마당
고집스러운 사냥
정선규
0
10129
2011-03-05
311
시.시조
비가 내리면
정선규
0
10587
2011-03-05
310
자유글마당
야! 빨리 택시 타
정선규
0
10326
2011-03-04
309
시.시조
고물시계
정선규
0
10960
2011-03-04
308
자유글마당
일 년이 이고 또 일 년이 가고
정선규
0
10614
2011-03-03
307
시.시조
일방통행
정선규
0
10658
2011-03-03
306
시.시조
들의 봄
정선규
0
10153
2011-03-02
305
자유글마당
말을 짊어지는 남자
정선규
0
10007
2011-03-02
304
시.시조
물방울 단추
정선규
0
10180
2011-03-02
303
자유글마당
마네킹과의 한 때
정선규
0
10145
2011-02-28
302
시.시조
여름의 첫 걸음
정선규
0
10333
2011-02-28
301
자유글마당
설교 중 생긴 일
정선규
0
10200
2011-02-28
300
시.시조
굴뚝을 바라보며
정선규
0
11071
2011-02-27
299
자유글마당
공기놀이
정선규
0
11598
2011-02-25
298
시.시조
가을형상
정선규
0
11450
2011-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