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낮달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4204 등록일: 2021-10-15
낮달
죽을동 살동 모르고 조각구름처럼 떠 있었다.
밤을 새워가며 샛노랗토록 단단히 눌러서 빛으로
넘치도록 벼렸었던 쟁반은 낮이 들어 사라지고 없었다.
문득 오늘 낮 사흘에 피죽 한그릇도 못 얻어 먹은
아들 얼굴을 하고 낮달이 희멀겋게 찾아왔다.
어제밤 황금알은 깨질듯이 둥글둥글 여물었는데
이제는 아직 맛들지 않은 백지장처럼 새하얗게
그 뜻을 잃은 표정이었다.
가을 바람이 불어왔다.
하늘 여기저기 널브러진 구름은 흙더미처럼 무너져내렸다.
둥글둥글 튼실하고 잘 생긴 낮달이 뿌리째 뽑혔다.
구름에서 비켜 선 낮달은 커다란 달집을 되찾았다.
참 사는 게 별쭝맞지.
그만큼 세상 어디에 갔다놔도 살겠다.
밤이고 낮이고 뜨는 저 낮달을 바라보고 있으면
왠지 하늘에 대한 의식 혹은 그 관념을 살피며
자신을 반성 하는듯 다가온 다.
번호
전체분류 프로필 시 수필 시.시조 소설 평론 메모.비망록 자유글마당 시조 동시 동화 희곡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627
시
행복
정선규
0
11276
2011-12-29
626
시
가끔은
정선규
0
11134
2011-12-28
625
시
별꽃
정선규
0
11443
2011-12-27
624
시
김치
정선규
0
11340
2011-12-26
623
시
내 마음의 풍경
정선규
0
11196
2011-12-25
622
시
내 마음의 풍속
정선규
0
10953
2011-12-23
621
메모.비망록
신의 문학, 신의 문법 2
정선규
0
9813
2011-12-21
620
시
침묵의 강
정선규
0
10405
2011-12-21
619
시
은혜의 소리
정선규
0
10764
2011-12-20
618
시
시간 속에서
정선규
0
10629
2011-12-19
617
수필
그리움은 나를 만들고
정선규
0
10241
2011-12-18
616
수필
포장마차 추억
정선규
0
10160
2011-12-17
615
시
착각일지라도
정선규
0
10726
2011-12-16
614
시
삶과 죽음
정선규
0
10596
2011-12-15
613
시
꽃향기
정선규
0
11426
2011-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