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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코로나 시대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4663 등록일: 2021-10-14

코로나 시대 


세상은 참으로 어색하다. 

코로나가 세상을 쥐락펴락 한다. 

흩어지면 죽고 뭉치면 사는 법으로 

흩어지면 살고 뭉치면 죽다고 선포했다.

살고자 하는 자는 죽을 것이요 

죽고자 하는 자는 산다고  

이미 그 선을 넘었다. 


인류 역사에도 없었던 을 살아야 했다 

삶을 업고 죽음을 안은 채 숙주가 되었다. 

마치 사람은 죽기 위해 태어난 짐승 같았다.

사는 것 같지도 않게 위태롭게 살아야 했다. 


코로나는 생명을 퍼 나르고  

사람은 코로나를 퍼 나른다. 

오직 선택지는 코로나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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