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문풍지가 울어오듯 나뭇잎이 바람에 떨고 있다 벌써 10월의 하루가 저물었다 하늘에는 석양이 고개를 들었다 기분이 좋으면 좋아서 마시고 기분이 나쁘면 나빠서 마시고 저 들판에 제멋대로 뿌리내리는 기분파 야생화였다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노라면 느닷없이 아스팔트가 일어나서 귀싸대기를 때렸고 무릎이 다 까진 것을 보면 뭐라고 말하기 어려운 별나고 묘한 기류만 가득했다 분통이 터졌다 또 담뱃값 인상이라니 흡연을 줄이는 효과 보잘것없다고 독한 담배에 세금을 더 매겨야 한단다 마시고 또 마시고 취했다 술 꽃은 시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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