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규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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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움의 향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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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선규 |
추천: 0건
조회: 3768 등록일: 2021-09-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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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움의 향기
세움을 세우다 한의원을 세웠다 한의원 문턱을 넘었다 간호사들은 방금 깨끗하게 씻어 쟁반 위에 올려놓은 새빨간 사과처럼 상기된 미소를 지었다 은쟁반에 옥구슬을 올려놓고 깎듯이 굴리듯 간호사 그녀들은 다가왔다 뜻을 세우는 것도 세움일 것이고 사람을 치료하는 것도 세움이겠다 그녀들을 처음 보는데 어느 강가를 함께 거닐었던 것처럼 아늑했다 세심하고 정이 깊은 그녀들의 손길은 아픔을 가로질렀다 어느 독서실 창문 너머로 세움을 만났다 순우리말로 뜻을 세우고 그 뜻을 똑바로 자리 잡게 한다고 했다 독서실을 드나드는 모든 사람이 이곳에서 세운 뜻을 이루었으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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