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가 사는 방법
술이 사람을 마셨다.
그는 소주 다섯병을 채웠다.
한 말을 또 하고 또 했다.
지칠 줄 모르고 지나가는 사람을
붙들고 술 한잔 권하며 질척거렸다.
말끝마다
나는 왕년에 저랬단다.
나는 왕년에 그랬단다.
그는 혹독한 감기몸살을 앓았다.
38도의 발열을 넘기지 못하고
열기를 발산하며 떠벌였다.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안걸린다는데.
툭하면 기분이 좋아서 마시고
툭하면 기분이 나빠서 마시고
매일 감염이 되고 발현을 거듭했다.
그는 만성 폐인이라는 오명으로 시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