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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서천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4095 등록일: 2021-08-25

서천


서천아
서천아

태백산에서 이어지는 내성천과 
어우러지는 서천아 소백산에서 흐르는
산과 물이 태극 모양으로 돌아나가는
물 위에 무섬을 띄워놓은 서천아

소백산 이슬 정기로 받아 맑아 깨끗하고  
영롱한 은빛 여울 눈부시게 누비는 
푸른 물결의 아우성이었다

하늘 아래 서천을 
선비도 ​쉬 범하지는 못하였으리라 
그토록 서천은 맑고 푸르르건만 
세월의 방치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여물 목은 짧기만 하다 

물 향기 아득하고 석양에 풀벌레 소리만 
자욱하게 서천이 떠나가도록 울고 있다
먼 훗날 서천을 찾아 청정은 깃들어오려는지 
날이 까마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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