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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청춘의 빈곤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4261 등록일: 2021-08-14

청춘의 빈곤


옷은 입어서 뭐하나. 

밥은 먹어서 뭐하나. 

운동은 해서 뭐하나. 

취직을 해야지.

취업을 준비한다고.  

농사지을 땅이 없다. 

아니 농사지을 땅 주지 않는다.   

손바닥 위에 씨앗을 뿌릴까. 

발바닥 아래 씨앗을 뿌릴까.

없는 희망으로라도 고생은 사서 한다. 

먹고 산다는 것은 참으로 아픈 일이다. 

언제부터인가 먹고 산다는 것은 평범한 삶은  

아니었다. 

취업을 위해서 도움이 될 만한 능력을 

갖추고 대비한들 농토를 빼앗기는 세상  

그토록 살기 위해서는 먹어야 하고, 

먹기 위해서라면 살아가야 하는 

돌이킬 수 없는 치열한 고역을 짜내고 있다. 


청춘아! 울어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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