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읊다.
10월 따가운, 햇살의 가시가 성글었다.
고즈넉한 햇살은 저녁 하늘 석양으로 남았다.
거리는 한적하고 아늑한 편이었다.
우물 안의 개구리 같았다.
어느 천고마비의 하늘아래 둘레가
가을빛에 폭 싸여 조용하고 평안한
그곳에 담아 있었다
계절의 지평선은 더운 것으로 선선하게 뒤집혔다.
그리고 덥지도 않으면서 춥지도 않은 가을을 선보였다.
거기에는 오래 참음과 절제가 있었다.
여름이 끝나고 그 시기가, 다한 뒤에도
아직 가시지 않은 운치가 있었다.
계절은 정도를 넘지 않도록 알맞게 조절하여 제어해냈다.
그 어디에도 견줄 데 없이 뛰어나게 아름다운 용모는 뛰어났다.
봄을 넘어서 여름으로 가고 여름을 넘어서 가을로 가고
가을을 넘어서 겨울로 가는 계절성을 바라보면서 사람은
땅을 밟고 살다가 저 너머 하늘로 홀연히 간다는 것을
각인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