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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
인생의 여정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3820 등록일: 2021-08-03


 인생의 여정

 

2020년 11월 20일 저녁 한 끼 때우겠다고 오후 6시가 넘어서 집을 나섰다전주본가 콩나물 해장국에 들렸다.

그리고 이튿날 한밤중 영주시청에서 11월 20일 12~오후 1시 전주본가 콩나물해장국을 방문한 사람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는 문자가 날아왔다.

나는 순간 아찔했다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문자를 살펴보니 천만다행이었다시간이 비껴갔다우리가 전주본가 콩나물해장국에 도착한 시간은 저녁 6시를 넘겼다.

그러나 2021년 3월 뜻밖의 비보가 날아들었다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다그는 술을 좋아했다술 좋아하는 이유가 어디 따로 있던가그렇게 해서라도 삶의 무게를 버티고자 애썼으리라.

그는 2019년 11월 병원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다만 고혈압이 있을 뿐이었고 따라서 그 어디에도 죽을 이유는 없었다먹고 싶은 것이나사 먹고 유유히 노년을 즐기면 되는 것이었다.

그는 2019년 11월에서 2020년 4월까지 무려 5개월 동안 방콕을 하며 술로 세월을 보냈다밥도 먹지 않고 병원에도 가지 않고 씻지도 않고 삶의 의지가 꺾였다전화해도 받지 않았다.

도통 연락도 없고 연락이 되지 않았다급기야 집으로 찾아가서 동네가 떠나가도록 고함을 지르고 화를 내고 문을 두드리고 발로 걷어차도 인기척을 보이지 않았다알 수 없는 적막함이 감돌았을 뿐이었다.

그는 2020년 4월에 이르러서야 겨우 꾸부정한 모습을 보였다여기저기에서 그가 힘이 없어서 걷지 못하겠다는 말을 들었다.

아무튼그는 정신을 차리고 아주 깔끔하고 점잖은 신사로 돌아와 있었다그때까지만 그 누구도 그를 나쁘게 보는 사람은 없었다다만 술만 안 마셨으면 하는 주변의 평가가 있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2020년 추석을 전후로 그는 다시 입에 술을 대었다다시 연락은 끊어졌다전화해도 받지 않았으며 집으로 찾아가도 문을 꼭꼭 걸어 잠가서 들어갈 틈이 전혀 없었다.

결국, 2021년 2월의 어느 날 복지센터 직원들과 함께 그를 설득해서 병원으로 옮겼다그러나 입원한 지 채 한 달을 넘기지 못한 채 그만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2021년 4월 2일 난데없이 소변에서 피가 나왔다나는 또 다시 한번 아찔했다새벽에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결석또는 신장염방광염전립선염췌장염을 비롯한 췌장암방광암신장암전립선암 등이 거론되고 있었다.

나는 뜬눈으로 하얀 밤을 지새워야만 했고 이튿날 병원을 찾았다나는 주치의 선생님께 왼쪽 아랫배가 당기고 걸으면 아프다고 했다주치의 선생님은 결석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그리고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를 말씀하셨고 경우에따라서는 CT 검사의 가능성까지도 내비쳤다검사결과 특이사항은 없었다다만 아직은 이것 가지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물을 많이 마시라고 했다.

나는 그때부터 물을 많이 마셨고 맥주를 물처럼 들이켰다하지만 2개월이 지나도록 결석은

커녕 그 어떤 반응도 없었다그러는 동안 시간은 2개월을 지나고 있었다왠지 초조했다. 6월 초 병원에 들렀다.

결석은 언제 나오느냐고 물었다하지만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언제 결석이라고 말했느냐며 결석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오리무중이었다마음은 초조하고 답답했다아니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앞이 캄캄했다.

그렇다면 내가 본 피는 무엇이냐고 물었다주치의 선생님은 그것은 피가 아니라고 했다우리가 눈으로 보는 것과 전자현미경으로 보는 것은 다르다면서 적혈구 3개가 나왔는데 이게 어떻게 피냐고 반박했다.

나는 동네 의원을 찾았다그리고 그동안의 모든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원장님은 충분한 팁이 됐다면서 소변검사를 말씀하셨다.

前 원장님은 끝났다고 봐야 한다고 말씀하셨다왜냐하면혈이 나온 지, 2개월이 지났고 지속해서 혈이 나오지 않는 것으로 보아서 결석이 안에 있다가 밖으로 나오면서 할퀴고 나오면서 피가 나왔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그리고 결석은 빠지더라도 그 현상은 계속해서 남아 있다고 말씀하셨다.

또 혈이 끊어지지 않고 지속해서 나왔다면 암을 의심해보아야겠지만 현재 혈이 끊어졌다는 점에서 암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렇게 소용돌이는 지나가는 듯했지만 이어 양쪽 겨드랑이에서 시작된 알 수 없는 통증이 갈비뼈로 옮겨가고 있었다.

그렇게 해서 정형외과를 찾았지만속 시원한 말 한마디 듣지 못했다다만 뼈에는 이상이 없으니 근육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근육을 이완제 일주일 분을 처방받아 나왔다.

하지만 그 일주일 동안 증상은 점점 심해져서 잠을 자다가 통증으로 새벽잠에서 깨어나기까지 했다.

다시 동네 의원(내과)으로 돌아왔다원장님께 정형외과에 갔더니 뼈에는 이상이 없다고 하더라고 말씀드렸다원장님은 잠시 무언인가를 곰곰이 생각하셨다그리고 지금 먹고 있는 약이 있느냐고 물었다.

나는 고지혈증약과 당뇨약이 있다고 대답했다원장님은 말로는 알 수 없으니 약 봉투를 가지고 오라고 하셨다그러면서 다 해보았는데도 안된다면 한가지 접근법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마침 약 봉투에 여봐란듯이 당뇨병성 신경염약 처방되어 있었다이에 원장님은 앞으로 말초신경 이상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면서 약을 처방해주셨다.

문득 지난 작년 5월에 불쑥 찾아온 어깨 근육 긴장으로 인한 통증이 생각났다자꾸 아프기만 하고 낫는 게 없으니 보통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미쳤다거기에다 오래전부터 내 몸에서 떠나지 않는 그 이유도 모르고 평생 간다는 과민성대장증후군과 허리디스크 협착은 국· 공 합작으로 나를 괴롭히고 있었다또 풍치로 인한 치통과 약한 잇몸으로 인한 불편한 틀니 이 때문에 이빨 혹은 잇몸이 아파서 일주일에 2~3번은 치과에 다녔고 신경치료와 발치를 반복하고 틀니 수리를 밥 먹듯 하는 나의 현실 앞에 이게 뭘까싶었다.

특히 어깨통증은 지글지글 끓어올랐고 점점 내 목을 조이고 머리를 아프게 했다이제는 새로운 병증이 나를 괴롭히고 있다급기야 알 수 없는 통증은 왼쪽 아랫배를 지나서 고환이 아픈 것처럼느껴졌다이는 샤워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온 신경은 곤두세웠다.

결국나는 모든 활동을 포기하고 치료에 힘쓰기로 했다다시 동네 의원을 찾았다뜻밖에 다른 원장님이 기다리고 계셨다다시 당뇨 검사를 했다원장님은 이것저것 처방된 약과 검사결과를 비롯해 나의 상태를 아주 촘촘하게 살펴보셨다.

그리고 말씀하셨다진행이 빠르다는 것이었다말하자면 당뇨보다 치료 과정이 앞서간다는 것이었다.

아직 이 약을 쓰지 않아도 되는데 너무 빨리 처방했다는 것이다결국합병증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그렇게 가슴의 통증은 오롯이 문제로 떠올랐다나는 원장님께 조심스럽게 물었다. “제가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있는데 이와 연관이 있을까요?”

원장님은 복부 초음파 검사와 대장내시경 검사의 필요성을 말씀하셨고 이에 나는 의뢰서를 받아 영주 적십자병원으로 향했다.

복부 엑스레이 검사결과 변비로 가스가 차 있었다나는 과민성대장증후군과 연관이 있는지를 물었고 가장 그럴 가능성이많다는 답변을 들었다그리고 2주 약을 먹었고 상태는 많이 호전되었으며 2주 더 복용하고 있다.

또한그동안 한 달 넘게 컴퓨터 앞을 떠나 쉬면서 꾸준히 치료를 받았더니 어깨의 통증도 많이 호전되었다오늘도 병원으로 향한다그동안 거의 2년 정형외과에 발을 끊고 오직 침으로 관리해온 허리 디스크 상태는 어떻게 되었을까?

X레이, CT 검사결과 양호했다심한 것은 아니었다전에비해서 더 좋아진 것도나빠진 것도없었으며 현재 더 나빠진 것도 아니었다한결같았다.

이렇게 지난 시절을 돌이켜보다가 알았다이게 나의 감사의 계보라는 것을앞으로 나의 삶에서 감사할 수 없는 것에도감사할 수 있는 삶이 더 유력해지는 듯 눈 앞에 선하게 찍힌다.

지금은 모르지만 이후에는 알리라 (13: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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