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린고비
저녁 반찬으로 골목시장에서
고등어 한마리 낚았다.
나는 어릴 적
고등어가 새파랗게 익는 줄 알았다.
새파랗게 진한 냄새가 좋았다.
아니 매우 확실한 게 아주 그만이었다.
고등어는 새파랗게 각인되어 확신감을
불러일으켰다.
나는 고등어를 천장에 매달아 놓은 채
밥 한숟가락 뜨고 한번씩 바라보고는
새파랗게 느끼며 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