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하루
이가 아파서 치과에 갔다
입안을 두루두루 살펴본 원장은
마취 주사를 오른손 높이
들어 선보였다.
나도 모르게 질끈 두 눈을 감았다.
온 몸으로 잔뜩 힘이 뻗쳤다.
원장은 힘을 빼라고 주문했다.
그리고
잇몸에 마취주사를 찔렀다.
순간 아팠을까?
아니면 주사 맞는게 싫었을까?
문득 어디선가 헝클어진 철사들이
나타나서 엉키고 시끄러웠다.
잇몸은 부었고 감각은 정신을 놓았다.
통증이 있는 동안에 옹기구름이
입안에서 피어올랐다.
내게 이튿날 누군가 말했다.
“우리 신랑도 풍치가 있는데
피곤하지 않으면 괜찮다던데"
마치 내가 사랑하면 로맨스이고
남이 사랑하면 불장난이라는 듯이
비추어졌다.
통증의 질량은 폭발이었다.
그것은 빅뱅의 전주곡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