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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산다는 것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0166 등록일: 2010-11-08
산다는 것

삶이란 우리에게 무엇이고 의미는 어떤 것일까?
오늘도 한 여인을 만났다
전동기에 몸을 의지한 채 병원에서 외출을 나왔다고 한다
아주 보통 사람으로 살던 어느 날 아니 어느 순간
마을 사람들과 버스를 타고 여행을 다녀오던 그해의 겨울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고 한다
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졌는지 길 아래로 굴러떨어져
데굴데굴 굴렀는데 그 많은 사람 중에 하필 그 여인 혼자만이
목 신경을 다치는 바람에 회복할 수 없는 몸이 되었다고 한다
다른 곳은 멀쩡한데 경추신경이 다치면서 하반신을 전혀 쓸 수
없게 된 것이다
그게 벌써 10년이라고 말하는 여인의 눈가에는 어느새
풀잎에 맺히는 이슬처럼 방울방울 붉게 여문 눈물이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듯했다
벌써 가을 햇살은 서산으로 뉘엿뉘엿 해거름을 재촉하고
질질 끌리는 도포 자락 여미듯 그림자까지 끌어가고 있었다
나는 할 수만 있다면 그 도포 자락을 온통 끌어다 그 여인의
눈물을 닦아주고 싶었다
그나마 이렇게라도 견디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은 다치지 전에
가지고 있었던 기본 체력이 바탕이 되었기 때문이라며
스스로 위로했다
밤에 자다가도 수십 번 온몸으로 엄습해오는 통증으로
자다가 깨고 자다가 깨기를 반복하며 제대로 잘 수조차 없다고 했다
전동기도 최근 몇 개월 전에 구매해서 발을 대신하여 바람 쐬러 다니고
있다며 그래도 전보다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항상 하반신을 움직일 수 없어 전동기에 타고 내릴 때
그리고 화장실에 갈 때마다 병원에서 간호인을 불러 도움을 받는다 한다
또한 누워 있으면서 체위 변경을 해야 욕창이 안 걸리기 때문에
수시로 간호인을 불러 도움을 받아야 하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그래도
조금이나마 혼자 몸을 뒤척일 수 있어 다행이라고 했다
아침에 눈을 뜨고 잠자리에서 일어나 앉아 씻고 모든 것들이
다 병원에서 간호인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했다
남편과는 이혼한 상태였고 자식은 딸 둘인데 지금은 다 장성해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고 용돈과 병원비는 남편과 딸들이 보내준다고 했다
몸과 마음 그리고 경제적으로 매우 힘들다고 했다
그런데 더 안타까운 사실은 산업현장에서 다친 환자가 아닌 일반 의료보험으로
치료받는 환자이기 때문에 어느 병원을 가든 3개월을 못 넘긴다고 했다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아무튼 법적 제도가 산재환자를 제외하고
일반 환자는 모든 검사과정을 비롯한 입원 기간이 3개월을 못 넘기도록
명시하고 있어 이 병원에서 쫓겨나 저 병원으로 옮겨 다른 병원으로 입원하는
떠돌이 생활을 하기 일쑤라고 했다
지금 현재는 모 요양병원 독방에 입원해 간호인의 도움을 받아 생활하고
있는 듯했다
그것도 요양원과 요양병원이 다른데 요양원보다는 요양병원이 여러모로
시설이나 환경이 좀 나아서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한다
산다는 것이 무엇일까?
인간답게 사는 것과 인간답게 살 수밖에 없는 것은
차이점은 무엇이며 원인과 결과를 제공하는 운명 팔자 따위는
무엇일까?
삶 요소에 적합성과 부적합성은 어디에서 와서 어떻게 주어지는 것일까?
다 지는 해를 바라보며 하염없이 홀로 사색으로 짊어지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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