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그것은 생각하기도 싫었다.
왜냐하면
목숨이 끊어진다는 것은
광활한 흑암에 속하는 것이다.
실체도 없고 그림자도 없고
그저 공허하고 혼돈하고 질서가 없는
흑암의 고통이다.
그것은 결국, 영혼의 소망이 잃는 일이다.
육체는 죽어서 흙으로 돌아가되
육체 안의 영혼은 끝없는 방황의 초점이었다.
육체의 죽음에서 날아오는 파편이었다.
죽음 그것은 장래의 일이기에
어쩌면 어린아이에게 장래의 소망이 무엇이냐
묻는 듯하다.
한 영혼의 과도기 속에서 나는 우주를 알 수 없다.
나는 우주의 깊이와 그 광활함을 알 수 없다.
삶과 죽음은 시간 속의 여행이리니
삶이 있어 죽음이 있고 죽음이 있어
부활을 꿈 꾼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니”
그 산 소망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