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침에 잠에서 깨어났다.
세상은 온통 안개에 침전되어 있었다.
먼 산을 바라보니
산과 산 사이를 거닐어 가고
나무와 나무 사이를 헤집어 걸어가는
안개의 모습은 어딘지 모르게
신선이 신선을 부르는 듯하다.
뽀얀 안개를
위성에서 내려다본다면 실오라기 같이
얽힌 하얀 너울이 바람에 나부끼며
한반도 영향권에 들어가겠다.
이는 지구의 출산이다.
자연의 산실이 되는 지구에서
얼마나 많은 것들이 환경으로
혹은 생명으로 참여하는지 조심스럽다.
자연은 보는 사람의 마음에 정원을 내어 주고
편안하게 마음을 주관하여 땅의 평온을 주최로
일상을 여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