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통 한 모금 깨물었다 아주 오랜 친구와 만난 것처럼 아득히 멀게 쌓인 묵은 이야기 한 구절 떠올리듯 치통이 떠오른다 그는 오른쪽 좌석에서 왼쪽 좌석으로 옮겨간다 멀리 그리고 아주 가까운 듯 비스듬히 비춰낸다 우리 집 장독엔 된장 있지 우리 동네 시냇가엔 물이 흐르지 우리 집 고추장은 지독히 맵지 지그시 이를 깨물자 치밀한 치통이 새들어온다 왼손가락 오른손가락 별 세듯 몇 번 굽혔다 폈다 읊조린다 옷 입을 때 목부터 넣는다 꽉 차오르는 치통이 목 타고 흐른다 영혼을 압박당하는 육체의 고통이 아득하다 영혼과 육체 사이 겪을 수 없이 다다른 갈등은 지쳤는지 다시 부어오른 잇몸 따라 음성적으로 숨어든다.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