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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버림당한 남자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1784 등록일: 2010-11-05
제47편
버림당한 남자
 
금실 좋기로 동네에서 소문난 부부가
나란히 침대에서 단잠에 빠져 세상 모르고 잤습니다
시간은 흘러 이윽고 첫 닭이 울락 말락 한
새벽으로 치달아 오로고 있었습니다
바로 이때 잠자던 아내가 꿈틀거리는 것
같더니 어찌 된 사연인지 몰라도
사랑하는 아내의 옆에서 쭉 뻗어 있던
남편이 쿵 하고 침대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남편은 아픈 몸을 일으켜 세워
아직 잠이 채 가시지 않은 몸으로 일어났습니다
세상에 자다가 이유도 모르고 낙화가 되어 버렸으니
얼마나 속이 상했는지 콜콜 자는 아내를 막 흔들어
깨웠습니다
시간이 가면서 남편은 잠이 가시면서 허리가 아팠습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아내는 날 보란 듯이 자고 있었는데
아무리 봐도 아내가 자신을 밀어 떨어뜨린 것 같은 생각으로
아내를 막 흔들어 깨웠습니다
그리고 아주 멋진 한마디 했습니다
"여보야 잠자는 나를 왜 방바닥에 버려요"
그러자 아내는 한 술 더 떠서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여보 무슨 말을 그렇게 해요 침대 밑에 어디 휴지통이
있어요. 당신의 억지는 새벽에 잠꼬대 같은 소리네요"
남편은 괜히 미안해졌고 아무 잘못도 없이 사과했습니다
"여보 오해해서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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