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래기 된장국
시래기 된장국이 끓는다.
달빛 아래 물이 강이 매봉산 허리를
애잔하게 돌아간다
계명산천에 달이 밝았다
달 밝으면 승전이라네.
강강수월래
나는 좋네! 나는 좋아
석 달 열흘 기다려도 나는 좋다
우리 님은 승전하고 오실 테니
간다. 간다. 나는 간다.
바늘 가는데 실이 아니 가랴
열두 바다 건너 나는 간다.
네가 죽으면 내가 있다
나 죽으면 하늘이 있다
어서 싸워라. 나라 일에
죽은 주검에 꽃이 핀다
펄펄 끓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