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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시래기 된장국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3870 등록일: 2018-12-06

시래기 된장국

 

시래기 된장국이 끓는다.

달빛 아래 물이 강이 매봉산 허리를

애잔하게 돌아간다

 

계명산천에 달이 밝았다

달 밝으면 승전이라네.

강강수월래

 

나는 좋네! 나는 좋아

석 달 열흘 기다려도 나는 좋다

우리 님은 승전하고 오실 테니

 

간다. 간다. 나는 간다.

바늘 가는데 실이 아니 가랴

열두 바다 건너 나는 간다.

강강수월래

 

네가 죽으면 내가 있다

나 죽으면 하늘이 있다

어서 싸워라. 나라 일에

죽은 주검에 꽃이 핀다

강강수월래

 

펄펄 끓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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