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는 벙글벙글 피어난다.
대흥약국 윤소영 집사님한테
부추와 고춧가루를 거저 받아왔다.
골목시장에 들러 금방이라도 녹음이 성성하게
자란 녹빛이 튀어나올 것 같은 배추
두 포기를 낚았다.
배추 잎 겹겹이 벗겨 말끔히 소제하고 또 부추를 씻어
가위로 듬성듬성 그들의 몸을 되도록이면 짧리 몽땅하게 다듬어 서로 소개시켰다.
가위로 듬성듬성 그들의 몸을 되도록이면 짧리 몽땅하게 다듬었다.
그들의 마음을 안정시키기 위해 꽃비 내리듯 사박사박 소금을 씌워 주었다. 가위로 듬성듬성 그들의 몸을 되도록이면 짧리 몽땅하게 다듬었다.
그리고
까나리 액젓을 질펀하게 풀어 고춧가루, 파, 갈은 마늘을
빠뜨린 후에 신나게 섞었다.
이윽고 그들은 매운 기운을 받아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벙글벙글 꽃술이 나타나더니 드디어 울긋불긋 맛깔스러운
꽃잎이 꽃가마를 타고 온다.
맛을 보니 말도 못하게 맵고 싸~ 하다.
싸늘하게 맵고 싸하게 톡 쏘는 뒤끝은 쉽게 가시지 않는다.
분명히 누군가를 말해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