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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4900 등록일: 2018-07-06

비가 내린다. 여기저기 파편이 날리고 중얼중얼 거린다. 팍팍 땅을 찍고 발등을 찍는다. 그 모습은 영락없는 파파라치    
잠시 후 파파라치의 극성은 보이지 않고 바람이 일어선다. 감나무 잎에 알록달록 꿰어 놓은 빗방울 단추가 바람 끝에서 살살 녹아 떨어지고
옆집 새댁이 감나무 밑에서 코뱅뱅이 소리를 낸다. "자기야 빨리 오지 않고 뭐해."   
게스트로 물방개가 출연하고 보조 츨연으로 훌라후프 돌리는 여자가 얼굴을 내밀었다. 그러니까 오늘의 주제는 소시적 뱅뱅이 이야기
뱅뱅뱅 일정한 둘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에워싸듯 자꾸자꾸 돌아다니는 사람   역마살이 낀듯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자꾸만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사람아! 눈 앞이 어질어질 지구가 돌아간다.
중얼중얼 비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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