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을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
십자가 위에 버려진 그의 두 팔에 두 발은 마치
어린양이 섬돌 위에 고스란히 신발을 벗어놓고
고난의 방으로 들어갔음 직하다.
온몸은 갈기갈기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삼키며
엘 리 엘 리마사박다니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절규했거늘.
그럼에도 전능하신 하나님은
그야말로 하루가 천년 같은 침묵 속으로
깊이 잠겼다.
어쩌면, 아주 어쩌면
마음이 어느 한 곳으로 온통 쏠려 자신의 존재를 잊고
있는 경지에 올랐었는지도 모르겠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다 이루었다.
머리를 숙이고 영혼이 떠나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