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마을 어귀 돌다리 아래 차돌을 비켜 돌아나가는 개천 모퉁이를 돌아 작달막하게 피어난 물풀은 작은 조약돌을 넘어 일렁이는 물결에 맞아 금방이라도 쓰러져 물귀신 될 것만 같은 몰골로 피었더니 바람에 휘말려 들녘을 지나 보이는 오솔길 산자락에 까치발로 서서 겨우 햇살 한 숟가락 새어 들어오는 음지 마루턱 배기에서 햇살을 기다리며 한 모금 머금은 꽃 한 송이로 해봄의 언저리에 하얀 그리움이 목덜미까지 넘는 세찬 물보라에 임을 기다리는 애타는 심정 부여잡고 등산로를 바라보며 사랑해 아름다운 꽃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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