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
나른한 오후 난데없이 소나기만 퍼붓더니
돌연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홀연히 소나기는 비가 내리는 날 밖으로 사라지고
무심코 하늘은 무지개다리를 놓았다.
이런 하늘을 우러러 무지개와 시선을 마주하는데
마치 소백산맥 준령을 넘어 무지갯빛으로 깃들어진
신선한 비닐하우스 장만하는 하늘의 풍류를 예의로 갖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