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규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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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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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선규 |
추천: 0건
조회: 5956 등록일: 2016-03-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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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나루
아직 서산마루의 해는 진다는 것이 서먹한 한지 다 나오지도 기울지 못한 채 서산의 연처럼 능선 밖으로 걸려 있다. 오라는 사람은 없어도 갈 곳은 많아 저녁 먹으러 새 나루 가련다. 사는 게 무엇인지 또 먹어야 살고 살아야 먹는 것이 아니더냐. 해는 왜 그렇게 길고 배는 고픈지. 사랑은 흘러가고 배는 떠난다. 그 사랑에 어느 때부터인가. 스님은 감탄하여 우리 불교가 못하는 일을 교회가 한다며 시주받아 온 쌀 내놓으시고 기능미화원 아저씨 적은 월급을 쪼개어 망설임 하나 없이 내놓았으며 상가의 영세상인 교회 앞에 채소와 쌀을 즐거운 마음에 기쁜 생각으로 내놓았다. 사랑은 보이지 않는 말씀을 받아 운동으로 나타나는 형체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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