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 바람이 불면 어린아이 꼭 쥔 듯이 아직은 다 펴지 못한
사월의 봄에 서 있는 은행나무에 바람이 불면 작은 잎은 흔들리는 바람을 만나서 깊은
낮잠에서 깨어나는 듯 조망만한 주먹을 쥔 채로 못 마땅하다는 듯이 방방 거리며 칭얼거리는 것이
혹여 오줌을 싼 것은 아닐까. 가슴을
설레는 마음으로 다소곳이 다가가 하얀 기저귀를 들추어보는데 놀란 것일까. 자지러지는 경기를 일으키며 앙증맞게 우는데 정말 꼭 안아주고 싶은
충동질이 감미롭게 일어나는 것은 삼촌이기 때문이리라.
한 살도 안 된 녀석들은 자나 깨나 꼭 두 주먹을 쥐고 바동거리며 울기도 하고
자기도 했는데 이럴 때면 괜히 심심하기도 하고 이상하게 건드려보고 싶은 마음을 절대 감출 수
없어 조망만 한 아직 다 피지 못한 고사리손을 펴고 모름지기 내 손가락
하나 살짝 비집어 넣어 주면 그게 무슨 보물이라고. 꼭 틀어쥐고 새 록
새 록 잘 자던 녀석들 간결한 마음이 스친다.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