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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
관상과 근육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7591 등록일: 2015-09-17

관상과 근육

 

흔히 우리는 그 사람의 얼굴을 보고 관상을 본다고 말한다. 그런데 여기에 근육의 비밀이 들어 있다.

늘 변하는 상황에 따라서 움직이는 우리의 감정에 따라서 인상이 달라지기 때문이며 또한, 얼굴에 살이 붙였고 안 붙였고 하는 정도의 차이가 있어 그 사람의 표정이 달라지기 때문에 관상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근육은 움직인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운동을 한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본다면 사람의 관상은 수시로 달라질 수도 있고 변화가 무쌍하다는 것인데 어떻게 관상이 일정하겠느냐는 말이다.

우리가 자주 웃고 떠들고 울 때마다 근육은 쉬지 않고 움직이는데 그때마다 우리의 표정은 확연하게 달라진다.

말하자면 그 사람의 근육을 얼마나 잘 가꾸느냐에 따라서 표정의 변화는 얼마든지 달라진다. 또한, 얼굴에 살이 찌면 표정이 달라지면서 상이 달라지기 마련이다.

우리가 화를 내면 근육은 굳어지고 상은 어두워질 것이요 기쁘고 즐겁게 웃으면 근육은 풀어진다.

우리 몸속에 뼈가 있어 육신이 움직이듯 얼굴에는 근육이 있어 표정을 만들어내는데 여러 가지 자신이 처한 환경 속의 상환에 따라서 걸러지는 감정의 탓으로 시시각각 다양한 표정으로 변하는 얼굴은 관상에서의 많은 연관성을 맺고 있다.
뼛속에 살을 채우면 채울수록 얼굴형을 보듬어내는 근육의 움직임이란 곧 신비로운 육체의 운동력이다.

근육은 미소를 지을 때도 울 때도 기쁠 때도 분명히 살가죽을 펴기도 하고 좁히기도 하고 넓은 간격을 형성해 주름잡기도 한다.

곧 이미지로 굳은 인상 즉 표정을 종합해서 관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가 어떤 생각 혹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느냐에 따라 근육은 수축하는 운동을 하기도 하지만 긴장하면 서로 밀착되어 딱딱하게 굳어지는 표정이 되었다, 가도 상황이 유리해지거나 풀리면 다시 제자리를 찾아 돌아가는 육체의 운동력을 관상으로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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