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해가 뜨거나 질 무렵이면 하늘은 햇빛에 물들어 붉디 붉은 햇빛으로 물들어 주물주물 주물럭 잘 하는 집 저녁 주물탕을 끝으로 장사는 끝난다. 온 하늘의 구름속으로 들어가는 뜨겁게 침몰하는 열덩어리에 내 정신은 한곳으로 온통 쏠려 나를 잊는 경지에 섰다. 서쪽 하늘 마루 끝으로 시물시물 끓어오르는 연시 빛을 보는 느낌을 따라 흥취된 채 떠오르는 내 마음의 끝은 어디에 두고 있는지 모를 지경으로 이르러 이 가을 감응해서 만날 바람과 비와 서리가 되어 나타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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