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끝자락
매미 울음소리가 깊어가는 처마 끝에서 쏟아진다.
누에고치에서 가는 실을 뽑듯 하는 가는 소리 매듭에서
도돌이표가 되어 아주 오랫동안 잠재울 수 없는 침울한 가락으로
울린다.
여름은 시집가고 가을은 장가오는 정겨운 계절의 교차로에서
이름 모를 모범운전자의 바지런한 수신호를 타고 풍경소리 들리며
인터넷에서 이젠 여름의 사라져가는 여름의 출처는 가을만 남겨놓은 채
아직 다 풀지 못한 아쉬움 안고 잠재의식이 되어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