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규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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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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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선규 |
추천: 0건
조회: 6958 등록일: 2015-08-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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홰 ) --> 아침부터 굴착기가 요란하게 홰를 친다. 이미 설치되어 있는 상가를 치워 시멘트 덩어리에서 얼긴 철근을 거두어들이고 더럽고 지저분한 온갖 쓰레기에 책과 옷가지 그리고 신발을 잡히는 대로 버물려 섞어 희뿌연 먼지를 다 뒤집어 쓴 채 덤프차에 싣는다. 홰 그 물건이 지그시 떠오른다. 닭이나 새가 올라앉도록 닭장이나 새장 속을 가로질러 가는 막대기와 또는 싸리나 갈대를 묶어 불붙여 밝히며 어머니 제사 때 화톳불 불 놓는 물건이 주마등처럼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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