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규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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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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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선규 |
추천: 0건
조회: 7421 등록일: 2015-03-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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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맥 보고만 있어도 좋아 끌리는 당신 달콤한 사랑의 표현 입안에 살짝 밀어 넣어주고 싶어 주체 못 해 감질나는 마음은 시물시물 설레어 떠오르고 쪼갠 은빛 햇살 조미료 뿌리듯 하는 포근한 일상에 투정하는 당신의 사랑 입버릇처럼 되새김질하는 입술에 반해 어쩔 수 없는 달콤한 열애를 옹알옹알 사위어 토악질한다 밀감의 노란 부피만큼 탱글탱글 여물어 꼭지에서 톡 하고 꿈꾸는 이탈의 풀꽃 향기 은밀히 온몸을 물색해 노르스름하게 비추어내는 모과처럼 이글 어질 무렵 달 반 된 뜨거운 옹 앓이 토라져 가듯 떠오른 열병 난쟁이가 쏘아 올린 공이 되어 육체 밖으로 튀어 올라 통통거리는 박음질에 여념이 없다 이윽고 그의 입맞춤은 강물을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연어를 쫓아 가슴을 건널 때 모른 척 파닥파닥 앙탈 부려 새치름한 당신의 가슴 조여 깊이 파고들어 왔던 날숨은 소슬바람 부는 날에 내뱉어 소나무 사잇길 지나있는 보리밭 지나는 동안 술렁술렁 단순한 체 한들한들 결 머리 고결하게 좌우로 흔들어 격정 한다 청량한 사이다 껍데기 톡톡 벗어 튀기는 소리 같은 당신 심장은 더는 견딜 수 없어 육체 밖으로 뛰쳐나오려 질펀한 펌프질에 죽을 것만 같아 숨 넘어 새어 나와 허물어지는 담처럼 살가죽 무너뜨리려 짓눌러 박차더니 막다른 골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돌멩이에 자맥질 당해 엉겨 붙은 채 끝내 아름답고도 절제된 탄성의 자족으로 떨어져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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