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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추억에 대하여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1364 등록일: 2010-10-24
추억에 대하여 海月 정선규

옆집 부부가 아침부터
접시 깨뜨리는 소리로 북적이더니
남편에 말끝마다 아내를 향한
폭우 성 발언은 너희 엄마는, 너희 동생은
너희 아버지가, 너희, 너희, 온통 원망을 내어
남으로 돌아가는 분류작업에 열중한다.


나는 추억 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내가 첫사랑 과수원집 막내딸 그녀와 결혼했다면
나도 부부싸움 끝에 남남으로 거둬들이고 있을까?
청춘의 얄포름한 꽃잎은 아직도 싱그러운 풀냄새로만 와 닿는데
아! 그때 그 시절 두고 보기에도 아까워 어쩔 줄 모르는 사랑이여
피시 시 피어오르는 입가의 미소 헤 벌레 귀가에 알콩달콩 맺히는데
첫 사랑의 그 감동으로 파르르 파문을 불러온다.

사랑과 영혼에 떨어질 수 없는 감동에 젖어 정신적 사랑을 꿈꾸며
육체에서 정신으로 옮겨가는 사랑의 전이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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