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규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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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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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선규 |
추천: 0건
조회: 7634 등록일: 2015-02-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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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 추적추적 비 내리는 날 무심히 바라본 발자국 앞에서 당신을 보았다 삶의 무게만큼이나 무겁고 움푹 팬 발자국 얼마나 무거웠을까. 얼마만큼 가족을 사랑했기에 그 세월만큼이나 두껍고 깊은 깊이를 가졌을지 올겨울은 마음도 몸도 더 춥기만 하다. 어머니, 어머니 목 놓아 불러도 이젠 내 마음의 열병만으로 남은 뿐 허공 속에 찾을 수 없는 이름이 되었다 내가 모르는 어린 시절 아픈 나를 등에 업고 허겁지겁 쑥 고개를 넘어 아들 하나 살리겠다고 입술이 깨어지도록 이를 악물고 가시밭길 뛰어넘어 오르신 내 어머니 그 세월만큼이나 춥고 긴 겨울을 잘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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