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사무소할아버지 묘소 앞에 열리지는 아니지만 그의 삐뚫어진 마음 한 가닥이 배배 꼬인 채 하늘을 이고 있는 것인지 부정적인 마음으로 꽤 뚫어보는 것인지 정말 알동말동 그렇게 서 있다. 어떻게 보면 금방 끊는 물에 넣으면 멸발 좀 세울 듯 한데 어느 해부터인가 나는 이 소나무를 이름하여 면사무소라 불렀다. 고들배기처럼 입 안에서 고들고들 씹힐 듯한 촉감에 이것 저것 온통 내 머릿 속에는 라면이 떠 다녔으니 과연 면사무소다운 면모를 지니고 있다. 우리 할아버지는 벌써 돌아가셨어도 지금도 면사무소에 근무하고 계시는 것을 만물이 다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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