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보따리
우리 집 돌담을 따라 누가 밤새워 가면서 저토록
노란 물건을 싸놓았을까 보기에도 아까운 대여섯 개의
꾸러미가 가지런히 놓여 있다.
오늘은 유난히 매미 울음소리가 애달픈 것이
사각사각 배라도 갉아 먹어야만 할 듯하더니
저 보따리 누가 따갈까 싶었는가 보구나.
어쩜 저렇게도 예쁘고 노랗게 잘 꾸려놓았는지
올가을 꼭 내 집 마련하여 이사 가야 할 삶의 여지를 사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