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내 영혼의 고통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22846 등록일: 2014-11-07
내 영혼의 고통
치통 한 모금 깨물었다
아주 오랜 친구를 만날 것처럼 아득히 깨물어져 쌓인 묵은 이야기
한 구절 아물아물 치통을 머금어 떠오른다 .
그가 앉았던 오른쪽 좌석에서 살며시 일어나더니 슬그머니 왼쪽 좌석으로 옮겨 앉는다 .
가까이하기에 너무 먼 당신처럼 아주 멀리 있는 듯하면서 아주 가까이 있는 듯 비스듬히 비추어온다 .
우리 집 장독엔 된장 있지 . 우리 동네 시냇가엔 물이 흐르지 . 우리 집 고추장은 지독히 맵지 .
지그시 이를 깨물자 치밀하게 치통은 새들어온다 .
치통을 잊고자 왼손가락 펴서 별을 세고 오른손가락 펴서 죽은 날 파리를 센다 .
잇몸에서 옷을 갈아입듯 목부터 치밀어 오는 치통
꽉 차오르는 아픔은 목을 타고 영혼을 압박하는지라 .
육체의 고통은 더 아득히 밀려온다 .
영혼과 육체 사이에서 겪을 수 없이 다다른 갈등은 지쳤는지 다시 부어오른 잇몸 따라
음성적으로 스며들어 간다 .
번호
전체분류 프로필 시 수필 시.시조 소설 평론 메모.비망록 자유글마당 시조 동시 동화 희곡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1272
수필
묘한 사랑
정선규
0
4414
2017-01-17
1271
시
못다 핀 양파
정선규
0
4341
2017-01-17
1270
시
징검다리
정선규
0
4414
2017-01-10
1269
수필
여자의 향기
정선규
0
4385
2017-01-10
1268
수필
삼각관계
정선규
0
4078
2016-12-28
1267
시
별이 뜨는 언덕
정선규
0
4194
2016-12-28
1266
수필
집으로 돌아가는 길
정선규
0
4210
2016-12-13
1265
시
송이 꽃
정선규
0
4152
2016-12-13
1264
수필
언어의 숨바꼭질
정선규
0
4337
2016-12-07
1263
시
겨울 추억
정선규
0
4303
2016-12-07
1262
수필
향기 나는 선물
정선규
0
4447
2016-11-29
1261
시
죄의 열매
정선규
0
4357
2016-11-29
1260
수필
사랑하는 조카딸
정선규
0
4360
2016-11-17
1259
시
남은 날의 그리움
정선규
0
4599
2016-11-17
1258
시
철거
정선규
0
4480
2016-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