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물벗기작은 찻잔을 벗어나는 향 내음이 피어난다. 얼마나 차가 허물을 벗었는지 또 얼마나 벗어야 하는지
코끝으로 부풀어 오르며 켕긴다. 한 잔의 차 속에 몸을 숨기고 있던 차향의 몸짓으로
나른한 허물을 벗어나오는 차라면 찻잔 속에 코 빠트리고
죽어도 좋을 만큼 죽어도 좋을 만큼 차향에 내 마음이
차분하게 죽어 거듭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