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쿼로빅/해련 류금선
미세먼지도 비껴간 한낮
마스크를 하지 않아도
한결 홀가분하게 내딛는 발걸음
솔향처럼 신선한 공기가 오늘만 같았으면,
2년 넘게 내 그림자가 되어준 아쿼로빅
예기치 않은 타박상으로
두달 가까히 등지고 있었지만
내 시간을 기다리는 반가운 셔틀버스
회원들과 함께 온 몸을 유영하니
굳은 혈기에 생기가 돈다
옛날에는 운동을 꿈도 못꿨는데
지자체 구민체육센타에서
건강관리 할 수 있으니 다행
50분 끝내고 귀가 시간
시원함과 피곤이 몰려오고
옛 추억의 힘겨웠던 일들이 주마등 되어
차창 밖 풍경 슬라이드로
지나가는 오후.
20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