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해련 류금선
바람따라 나비춤을 추다가
사르락 사그락 발밑에 내려앉는 그대
가을에는 설레는 가슴으로
소슬바람에 춥고
설령 가슴이 시려 온다 해도
왠지 그대 따라 걷고 싶어
노란 카펫을 깔았는가
꽃을 피우고 열매 맺는 동안
잎새와 사랑은 그리운 추억이기에
가끔은 슬퍼지는 날이 있어도
우리가 살아가는 자연의 아름다운 한 세상
행복이라 여기며,
마지막 한 잎까지 모두 내 곁을 떠난다 해도
"나의 삶은 아름다운 가을" 이었다고
불어오는 바람 앞에 사근사근
외로운 그대라면
난 어디라도 함께 하고 싶다.
2017.11. 월간문학2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