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해련 류금선
꿈길 속에서
신열을 앓던 꿈 조각
어둠을 살며시 디디며
알람소리로 흩어진다
습관처럼
엎드려 상체를 들어보고
다리를 들어 올리는 동안
내 안에 무채색 고요로 버티고 앉아
인내를 짓누르려는
또 하나의 나
잠으로 굳어진 몸의 부활을 깨우려
비틀거리는 의식 앞에
순간의 정지된 시간
잠시 세상을 외면 중이다.
2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