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은 계절/ 해련 류 금선|
이상고온
난동을 부리던 겨울날
촉촉한 아지랑이 입김을 머금고
기지개 켠 빨간 장미
보석같은 꿈을 안고
싹튼 꽃망울
싱그러운 외출 꿈꾸었으나
서산마루에 걸린 짧은 해에
병색이 완연하다
피고 지는 세월을 잃은
허망함에
찬바람이 볼에 닿을 때마다
붉은 울음
슬픔 한 자락
빛나는 아픔으로
입술을 깨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