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름/해련 류금선
숲의 향기 가득한 매미 소리도
한결같이 고요한 시야의 한강물도
그저 흐르는 시간일뿐
쑤시고 저린 오십견의 통증이
움직일 때마다 얄밉게도
나의 폐부를 찔러댄다
일에 몰두하며 잊으려 애써 보지만
야속한 계절은
쓰라리고 떫은 맛이고
인고의 세월속에
마음을 넓혀도
유순하게 길들일 수 없는 환부
나의 눈물에도
고요한 향기가 묻어났으면
좋겠다.
2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