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산행
소산/문 재학
잔설(殘雪)을 녹이는
물소리 바람소리 따라 오르는
팔백 삼십미터 백운봉 산행 길
기나긴 성곽(城郭)을 돌고 돌아
세월의 흔적이 숨 쉬고 있었다.
전율을 일으키는 암반(巖盤)길
짜릿한 희열(喜悅)을 안고 올라서니
미려(美麗)한 인수봉이 손짓하고
자연이 떨궈주는
풍요로운 서정(抒情)에
새로운 감흥이 출렁이였다.
울긋불긋 인간의 띠
상춘객 뒤로하고
돌아서는 길
파란 하늘에는
두터운 봄기운이 내려앉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