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님이시여
소산/문 재학
바람에 빗질하듯
소생의 간절함은 허황된 꿈이었나요.
인력으론 도리가 없어 더욱 서럽습니다.
말없이 떠나시던 날
천둥번개도
미어지는 가슴을 한없이 울렸고
깊은 오열(嗚咽)은
하늘을 노랗게 물들였습니다.
손끝으로 전해오는 따뜻한 체온도
그리움타고 밀려오는 통한(痛恨)의 슬픔도
자애(慈愛)로운 모습에 어리고 어리어
추억의 빛으로 쌓이고 쌓입니다.
혼수(昏睡)상태에서 깨어나면
애타게 부르던 자식들 그 이름
마지막 그 음성
아직도 귓전을 울리는데
아 님이시여
이제는
풍진(風塵)세상의 모든 미련의 끈 풀어놓으시고
부디 극락왕생(極樂往生)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