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미년 송년회
소산/문 재학
피맛골 지나 찾은
르메이에르 오층에
을미년의 여유당 송년회 불을 밝혔다.
신구회장 이취임식
앉을 자리가 없어 쩔쩔매어도
담소의 향기는 끝없이 피어올랐다.
감미로운 분위기에
인연은
만면에 웃음꽃으로 피어나고
세모(歲暮)의 정으로 깊어갔다.
여흥(餘興)은
네온이 넘실대는 종로거리
보신각종 앞으로
인파의 물결 따라
청계천으로 이어졌다.
즐거운 걸음마다 남은
송년의 아쉬움이
긴 여운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