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소산성(扶蘇山城)
소산/문 재학
백제의 사직이 무너지던 날
비탄(悲嘆)의 먹구름이
부소산성을 얼마나 휘감아 돌았을까
기나긴 세월 속에 녹아있는
유구(悠久)한 문화유적. 그 흔적들
나그네 발길을 숙연하게 붙잡는다.
삼천궁녀의 원혼서린
낙화암 그림자
유유히 흐르는 백마강 따라
피맺힌 아우성으로 물들이고
그 넋을 기리는 고란사(皐蘭寺)
신비한 약수터. 호기심의 발길
기묘(奇妙)한 전설의 바위
조룡대(釣龍臺)로 이른다.
구름같이 흘러간 그 옛날
백제역사의 향기들이
가슴 뭉클하게 젖어드는 구나
천삼백 여년이 지난 지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