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옅은 운무 때문에 사진이 흐리다.

철계단 뒤로 멀리 산정상 마천대가 보인다.
대둔산의 가을
소산/문 재학
조물주의 걸작품(傑作品) 호남의 금강산
솟아있는 봉우리마다
불타는 단풍들
비경(秘境)의 물결은 벼랑을 이루고
숨이 멎는 탄성의 시선은
기암괴석 따라 터진다.
허공에 흔들리는 구름다리 지나
깎아지른 철계단 비명 속에 오르면
피어오르는 운무(雲霧)가 빚어내는
현란(絢爛)한 풍광. 선경(仙境)이 따로 없네.
한걸음 한걸음 옮길 때 마다
시선을 돌릴 때 마다
새로운 절경(絶景)이 미소 짓는다.
울긋불긋
인산인해(人山人海) 등산객 어께위로
흩날리는 단풍들
소슬바람에 춤을 추는 대둔산
흥분의 도가니에서 헤어나지 못하네